2020.11.26
지난 목요일 세화 미술관에서 직장인을 위한 전시 관람 및 명상&싱잉볼 워크숍이 있어 다녀왔다.
얼마 전 한옥 명상 모임에 다녀오고나서 크리스탈 싱잉볼에 관한 이야기가 나와 다시 한번 크리스탈 싱잉볼 연주를 라이브로 듣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바로 기회가 찾아왔음에 감사했다!
종로의 세화미술관에서 현재 진행 중인 [손의 기억]이라는 전시와 연계하여 명상 워크숍 프로그램을 준비하였다고 한다.
전 지구적 감염병 위기의 상황에서 예술을 통해 작은 위안을 선사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전시실 내부에서 작품을 즐기며 명상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이 전시 연계 프로그램에 초대된 분은 유투버 힐러혜랑님이었다.
힐러혜랑님은 명상을 통해 스트레스와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현대인의 언어로 쉽게 전하며, 효율적으로 삶을 변화시키고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작년 처음 그녀를 통해 느꼈던 크리스탈 싱잉볼 연주는 정말 대단했다.
온몸 구석구석으로 느껴지는 크리스탈의 강한 진동, 맑게 이어져나가는 소리.
정말로 치유의 에너지가 가득하다는 느낌이었다.
명상에 힘을 더욱더 실어주는 싱잉볼 연주를 다시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굉장히 설렜다.
2020년 11월 26일 (목) 워크숍
18:30 ~ 18:50 세화 미술관 도슨트
19:00 ~ 19:30 1부: 뇌 휴식, 스트레스 정화
10:30 ~ 20:00 2부: 지친 마음 돌보기
약 20분간 세화 미술관의 [손의 기억] 전시에 대한 도슨트가 진행되었다.
다섯 명의 작가는 각각 독창적인 창작 방식과 작품의 형태를 가지고 있지만 주로 섬유 매체를 재료로 삼고 손으로 시간을 쌓아가는 수공예적, 수행적 방식의 창작 과정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공유한다. 작가들은 느리고 꼼꼼한 과정들을 통해 작품에 충실의 손의 기억들을 담아내었다. 예술가의 생각하는 손으로 발화할 시간의 서사들이 부디 상처 입은 사회를 치유하고, 다가올 미래에 우리가 잊지 않고 지녀야 할 삶의 태도를 성찰하도록 이끌어주길 기대한다.
조소희 작가의 작업에서 가장 주요한 행위는 실을 재료로 하여 무엇인가를 짜는 행위라고 한다. 실은 그 가벼운 특성으로 인해 시간을 고스란히 담아내면서도 시간이 가진 빈 이미지를 지탱해줄 수 있는 재료로 사용된다. 작품[... where...]은 그 자체로 공간에 펼쳐진 시간에 관한 은유의 이미지이다. 촘촘한 그물 형태의 작품 속에는 반복되는 짜임 행위로 유추할 수 있는 시간의 축적이 묵직하게 담겨 있다. 그래서 가장 가벼우면서도 또한 무겁게 공간을 점유하고 있었다.
최수정 작가의 초상 풍경 7점의 작품에서 동굴의 표피는 1차적으로는 풍경화로만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누군가의 초상이 실로 수놓아져 있는 아주 기발한 작품이었다. 은은한 조명에 풍부한 색채를 자랑하며 비밀스러움까지 간직한 정말 매력적인 작품이 아닐 수 없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영화 [아바타] 속 나비족이 신성시하는 소리의 나무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작품이라고 한다. 이 작품은 빛이 나는 늘어진 나뭇가지를 재현하기 위해 광섬유를 사용하였고 관람객이 나뭇가지 숲을 지나갈 때 빛을 내고 반응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유기적인 형태와 아름다운 색, 자연의 소리를 구현함으로써 생명의 원천인 자연과의 교감에서 멀어진 인간에게 다시 자연과 합일하는 체험을 제공하는 작품이다.
김순임 작가는 작가로서 자신의 역할을 공관과 공간, 공간과 사람, 사람과 자연, 사람과 지역, 사람과 사람 등을 연결하는 '직조자'로 상정하였다고 한다. 사람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자연 섬유인 광목천, 펠트, 솜, 실 등을 주요 재료로 사용해서 그런지 작품 소재 (사람 - 그녀의 가족, 친구, 등)를 더욱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신기한 힘을 지녔다. 마치 4D 영화를 볼 때의 느낌이랄까?
최성임 작가는 주로 시간을 재료로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사소하고 약한 것들을 모아 부피를 만들고 거친 표피를 감싸거나 공간의 일부를 점유하는 등의 설치작업을 주로 해 왔다고 한다. 그래서 일상과 작업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작가에게 늘 큰 숙제였는데 그로 인해 발끝으로 서 있되 어느 쪽으로도 쓰러지지 않고 의연히 버티는 모습을 작품에 담아내었다. 관람객의 동선을 자유롭게 유도하여 각자 원하는 곳에서 능동적으로 자신의 감각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하였다.
도슨트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명상&싱잉볼 워크숍이 진행될 장소로 돌아와 힐러혜랑님을 만나게 되었다.
장소 특성상 의자에 앉아서 진행되고 전시 작품들 속에서 하다 보니 평소 접해보았던 명상 워크숍과는 달리 좀 더 현대적이며 몽환적인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간단하게 호흡 명상으로 시작하여 어느 정도 이완을 하고 난 뒤 본격적으로 크리스탈 싱잉볼 연주를 들으며 깊은 명상의 시간으로 빠져 들었다.
보통 이런 오프라인 명상 모임에 참여하다 보면 생각을 정리하고 무언가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욕심이 생기는데 이 날 만큼은 그런 욕심을 좀 더 내려두고 그저 내 스스로에게 이 모든 감각들을 받아들이고 감상할 수 있게 허용하는 시간으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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