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년 반의 시간 동안 정말 나의 모든 열정과 최선을 다해 일해왔고 번아웃 증후군을 겪게 되었다. 결국 나는 퇴사를 결심했고 나와 같은 고민이 되는 사람이 있다면 진지하게 자신의 미래를 위해 무엇이 최선인지를 생각해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이를 위해 번아웃 증후군 자가진단, 심리 상담 후기, 최면 상담 후기를 공유하고자 한다.
번아웃 증후군의 정의 및 자가진단
번아웃 증후군은 "Burn-out" 말 그대로 불타 없어진다는 의미를 담는 단어로, 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 · 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며 무기력해지는 현상이다. 한 마디로 모든 연료를 소진하여 더 이상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혼란스러운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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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그만두지 못했던 이유
- 일에서 오는 자부심, 떳떳함
- 금전적 여유
- 좋은 팀원들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끈끈한 사이)
- 팀원들을 버리고 떠난다는 죄책감
- 그만두겠다고 했을 때 들을 것 같은 비난에 대한 두려움
- 미래에 대한 불안감 (이거 그만 두면 또 뭐 먹고살 건데?)
퇴사 원인
1. 자본주의 > 인간 존중
: 아무리 자본주의의 사회라지만, 회사 내에서 사람을 너무 부품처럼 대했다.
: 인간적인 존중을 받지 못했다.
: 열심히 할수록 일 잘한다는 칭찬은 많이 받았지만 한편으로는 나 자신이 너무 호구가 되는 것 같았다.
: 코로나로 인해 대폭 인원을 축소하여 돈독하던 팀 내 분위기도 흔들리고, 최소 인원으로 운영을 하려니 업무 과중이 심했다.
2. 변화를 싫어하는 보수적인 분위기
: 열심히 해보려고 다양한 시도 및 개선 사항 등을 제안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너무 많다.
3. 대책 없는 업무 강요
: 비상 상황에 대비해 최소 1명은 증원해야 한다고 꾸준히 제안하였으나 비용 문제를 이유로 거절당했다.
: 결국 팀 내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대책 없이 인원 축소만 해대던 회사에 비상 상황이 발생하였고, 이 와중에도 사람 걱정이 아닌 업무 누수를 단시간 내 해결하도록 압박이 지속되었다.
4. 가스라이팅 및 갑질
: 관리자로서 당연한 듯 요구받는 온갖 희생과 책임감의 수위가 점점 높아져만 갔다.
: 참다 참다 어려움을 토로해봐도 전혀 들어주지 않고 그저 나를 책임감 없는 사람으로 치부했다.
: 부당한 대우를 당연한 듯 주장하며 관철시키려 하여 "정당한" 대우를 정중히 요구하였음에도 되려 상스러운 말을 들어야 했고 나는 비협조적인 사람이 되어있었다.
: 필요할 때는 매우 우호적인 태도를 취하다가 뜻대로 되지 않거나, 비상 상황 등이 오면 강압적인 태도로 무리한 일을 강요했다.
: 타당하지 않은 상황에 괜히 우위를 점령하려 들며 거친 말들과 감정적인 대우를 받아야 했다.
5. 정신적 및 육체적 피로
: 어지럼증, 공황장애, 두통, 가슴 답답함, 소화불량 등
어떤 한 사건을 계기로 그동안 참아왔던 모든 힘든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치면서 나는 더 이상 이 "폭력"과도 같은 상황을 더 이상 견디고 싶지 않다라고 마치 마지막 이성의 끈이 툭 - 하고 끊기면서 퇴사를 결심하게 됐다.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다. 그렇게 오래 고민하고 망설였던 결정이 더 이상 고민거리이지 않았고 오히려 명확했으며 나의 내면의 소리를 더 이상 무시하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심리 상담 후기
충동적인 결정은 아닌 지 다시 한번 점검하고자 응급 환자가 응급실을 찾듯 김영국 선생님의 심리 상담실을 다시 찾았다. 오랜 시간 나의 말을 귀 기울여 들어주셨는데 극한의 스트레스 상황에 몸이 안 좋은 상태였던 탓인지 얘기를 하다 말고 갑자기 너무 당황스럽게도 뇌가 정지한 듯 한 느낌이 들면서 멍해졌다. 갑작스레 아무 말도 떠오르지 않아요,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아요. 하며 혼란스러워하는 나의 모습을 보시고 그렇다면 이제 말씀을 멈추고 내 안의 무의식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최면 상담에 들어가 보시겠냐며 차분히 가이드해 주셨다.
최면 상담 후기
최면 상담 중에는 의자에 누워 눈을 감고 충분한 심호흡을 통해 진정 및 이완을 한 뒤, 내담자의 상황에 맞게 특정 시점, 장소, 사람들, 등을 떠올리도록 가이드해 주신다. 선명하게 뭐가 보인다기보다는 마치 꿈을 꾸는 듯 불명확하기도 하고, 그저 내 상상을 보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반신반의하는 느낌도 사실 있지만 최면 상담을 통해 매번 나의 머리로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핵심적인 내면 깊은 무의식의 모습을 보게 되고 중요한 답을 찾아내는데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최대한 집중했다. 나는 그중에 가장 충격적이어서 기억나는 것이 사무실에 앉아 있는 내 모습을 떠올렸을 때 어떤 모습이 보이는지 물어보셨고, 나는 사무실 책상에 엎드린 채 엄청나게 큰 돌덩이에 짓눌려 더 이상 삶의 의욕은커녕 구조의 손길도 요청할 생각도, 기운도 없는 아주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그저 서서히 죽기를 기다리는 것 같았다.
어쩌다 이렇게까지 된 것인지 슬프고 화도 나고, 오죽하면 이제 소리쳐 구해달라 하지도 못하는 지경에 이른 나의 모습을 보니 너무 미안했다. 이렇게 오랜 상담을 통해 생각보다 내가 얼마나 나 스스로의 심각한 상태를 외면하고 있었는지를 반성하게 되며 나를 돌보기 위해 퇴사는 필수 불가결한 선택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상담 후 피드백
상담 후, 김영국 선생님께서 정성스럽게 글을 적어 보내주셨고 내용은 아래와 같다.
1. 어떠한 선택을 하더라도 나는 지금과 같은 선택을 할 것 이기에 잘못된 선택 혹은 후회는 없습니다.
2. 다만 내 몸과 마음이 망가질 정도라면 내 몸과 마음을 우선순위에 둬야만 합니다. (내가 내 손을 잡고 구해줘야 한다.)
3. 멘털이 약한 게 아니라 오히려 강하지만 멈춤이 없이 무리를 해서 번아웃이 온 것으로 보입니다.
4. 내가 회사를 살리는 것도 아니고, 팀원들을 끝가지 책임지는 것이 아닌, 모두가 자기 생존을 위해 각자의 선택과 판단에 따라 살아가는 것입니다.
5. 나로 인해 회사에서는 당장 피해를 보는 것 같겠지만 그 또한 순간이며, 그 고통 속에서 누군가는 깨닫고 성장할 것입니다. 오히려 이대로 참고 버티는 것은 회사와 나와 팀원들의 미래에 고통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문제점에 대해 냉정하게 공지를 하고 전혀 변화되지 않으면 과감하게 멈추거나 그 현실을 받아들이며 사는 수밖에 없습니다.
6. 어리석은 자의 비난과 욕은 들을 가치가 없으며 그들에게 연민과 미안함은 그들의 가스라이팅에 의한 잡생각일 뿐.
7. 내가 살짝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어찌 보면 보통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완벽주의의 강박을 버릴 필요가 있음)
여러 차례 내가 나 스스로를 도울 수 없을 정도로 극한 상황일 때마다 찾아뵙고 있는데 항상 따뜻하고 친절하게 맞아주셔서 마음이 뭉클하고도 후틋해져 돌아온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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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은 보통 3회차 정도를 권한다고 한다. 상담을 한 번도 받아보지 않았거나, 한 번 정도만 받아보았다면 너무 늦지 않게 재방문을 해보시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나의 경우 지난 6월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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