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다스리는 방법]
살다 보면 정말 사소하게도, 혹은 그렇지 않게라도 원하지 않는 감정이 올라올 때가 있다.
두려움, 상실감, 절망, 실망, 분노, 질투, 외로움 등.
보통 사람들은 당장의 일상에 치이거나, 혹은 마주할 용기가 나지 않아서 피하고 싶을 수 있다.
주사 맞는 것을 좋아할 아이는 없는 것처럼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계속 피하는 것 만으로는 나아질 수 없다.
고통을 덜어내고 진정으로 자유로워 지고 싶은 간절히 순간이 온다면 더 이상 피하지 말고 나 자신을 위해 용기를 내보자.
BE CAREFUL _ [주의할 점]
감정을 다스리는 과정에 있어서 종종 하는 실수는, 감정을 잘 다스려보겠다고 애를 쓰고 머리를 쓰는 것이다. 얼른 괜찮아 지고 싶은 조급함이 올라와 감정 정화에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다.
스스로가 생각하는 “올바른 종착지” (다름을 인정, 내려놓기, 다른 사람을 바꿀 수 없음 인정 등)으로 가려고 성급하게 굴다 보면 내 마음은 2차 가해를 받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아래의 순서대로 차근차근해보자.
급할 것은 없다. 천천히, 나만의 속도대로 하면 된다.
1. 일단은 내 감정부터 존중하고 느껴주자.
HOW?
1. (과격하더라도) 날것 그대로의 감정이나 생각을 글로 쓰기
2. (욕을 포함하더라도) 혼잣말로 소리 내어 말해보기
3. 심호흡하며 내 몸의 반응과 감각 느껴보기 (예: 두통, 명치 답답함, 손발 저림, 가슴 두근거림, 열감, 불안정한 호흡 등)
(나의 예시)
- 그런 별 것 아닌 얘기를 굳이 안 하려고 피하는 모습이 꼴 보기 싫어.
- 나를 무시하는 건가?
- 왜 저러나 몰라. 도무지 이해가 안 돼.
- 너 뭐 돼?
- 그래 가지고 사회생활이나 제대로 하겠나.
- 나한테 거리 두는 것 같아서 서운해.
- 신경 안 쓰고 쿨하게 넘어갈 수 있으면 좋겠는데 그게 안돼서 짜증 나.
- 하루 종일 계속 생각나서 다른 일에 집중을 못하겠어.
이런 식으로 하면 남에게 피해 주지 않고도 감정을 발산할 수 있다.
일단 맺힌 고름을 터트려주는 작업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이렇게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처음에는 매우 어색하고 내가 너무 인성 파탄자가 된 것 같을 수도 있고, 미운 상대가 있으면서도 거친 표현으로 그 사람을 깎아내리는 말을 하는 것이 마음이 편하지 않을 수도 있다.
괜찮다.
우리의 목표는 나에게 불어닥친 모든 감정을 있는 그대로 다 느껴줌으로써 나를 통과해 가게 두어 더 이상 내 안에 숨어있거나 남아있지 않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어색함, 불편함 조차 그저 느껴보자.
나의 경우, 이 3가지를 적절히 번갈아가며 마주하게 된 부정적인 감정을 회피하지 않도록 연습하고 있다.
2. 요가와 명상 (간단한 스트레칭으로도 충분하다.)
감정을 느껴주는 작업을 하루 종일 하였지만
자고 난 다음 날이 되어도 계속 불쾌한 기분이 이어지는 것을 알아차리고 우선 폼롤러를 베고 누워 가볍게 목을 마사지하며 긴장을 풀고 간단한 요가 동작들을 하며 스트레칭하였다.
엄청 뻣뻣하고 아팠다.
아주 엉성한 폼과 현저히 떨어지는 몸의 가동성에 헛웃음을 치다가
그래도 그냥 할 수 있는 만큼씩만 무리하지 않고 몸을 풀다 보니 아주 아주 조금은 나아진 기분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머리가 무겁고 눈앞이 또렷하지 않고 어지러운 느낌이었다.
간단 요가를 마치고 매트에 누워 나의 단골 정화 멘트를 읊조렸다.
"모든 것은 우주의 뜻대로 된다."
"우주는 오직 나를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돕는다."
"나는 힘을 빼고 그저 자연스럽게 흐름에 몸을 맡기면 된다."
"힘을 빼는 일이 정말 힘이 들지만 그래도 나는 최대한 힘을 빼고 우주의 뜻이 순응하고 순종한다."
3. 맛있는 식사
며칠간 휘몰아치는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던 어느 날 아침 일찍 잠에서 깨어 문득 그저 배가 고팠다.
내가 나에게 지금 당장 해줄 수 있는 것은 든든하게 배를 채워주는 것 밖엔 없겠구나 ㅡ.
하는 생각이 들었고 아침식사하는 식당을 알아보다가 의외로 근처에 베트남 쌀 국숫집 밖에 없어서 별 선택권 없이 가본 적이 있다.
크게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이걸 웬걸, 분위기도 좋고 맛도 너무 좋았다.
뜨끈-하고 깊게 우러난 고기 육수의 국물,
쫄-깃하고 부드러운 면발,
묘한 향을 더하는 향신채.
오동통한 식감이 살아있는 고기
이것들이 한데 어우러져 한 입, 한 입 넘길 때마다 아~ 소리가 절로 나며 정말 위로받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나에게 귀하게 대접받는 느낌은 꽤나 만족스럽다.
나는 종종 나의 감정 상태를 날씨에 비유하여 생각하곤 한다.
오늘은 맑구나,
오늘은 조금 흐리지만 나쁘지 않다.
오늘은 태풍이 몰아쳐 오는구나..
감정을 날씨에 비유하면 조금 더 쉽게 내려놓게 된다.
사람의 힘으로 날씨를 어떻게 바꿀 수 없으니 좋든 싫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 마음에 해가 뜨는 날엔 햇볕을 마음껏 누리고
비가 오는 날에도 그런대로 비를 즐기게 되고
태풍이 부는 날에는 집에서 안전하게 머무르듯 혼자만의 시간을 충분히 갖고 조용히 지나가기를 기다린다.
요가, 명상, 우주에 내맡김, 맛있는 식사를 나에게 제공하니 내가 온순해짐을 느낀다.
이처럼, 나에게 사랑과 관심을 주며 나를 돌봄으로써 감정을 다스릴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기 때문에 인내심을 갖고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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