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 라이프를 접하고 고수해 온 지 몇 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최대한 지구에 해를 끼치지 않는 제로웨이스트의 삶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직접 만들어 보고 싶었지만 사실상 전문가 없이 처음부터 혼자 하기에는 난이도가 있어 고민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원데이 클래스를 참여해보는 것을 권하고 싶다. 내가 참여했던 원데이 클래스 정보 및 비용, 비누 제조 과정, 사용 후기를 공유하니 참고가 되시길 바란다.
원데이 클래스 정보 및 비용
장소: 전북 완주군 봉동읍 - 햇살공방
내용: 커피 주방 비누 만들기
비용: 10만 원
소요 시간: 약 2시간 이내
*CP비누: Cold Pressed (저온 숙성) 기법으로 제조한 비누
정감 있는 시골 동네의 작은 공방이었다. 피부에 좋은 다양한 천연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주방 비누 제조 과정
필요한 도구들을 미리 다 준비해 주신 상태!
천연 비누를 만들 때 기본적으로 베이스 오일과 가성 소다수의 교반(섞는 것)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오일의 비중은 만들려는 비누의 목적에 따라, 그리고 만드는 사람의 재량에 따라 정해지고 오일의 양과 오일별 비누화값을 통해 총 필요한 가성소다 량이 정해진다.
* 오일별 비누화값은 검색을 통해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재료만 간단히 설명해 보자면, 코코넛 오일, 팜유, 해바라기 오일, 피마자 오일을 사용하였다. 천연 비누 만들기를 할 때 가장 기본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코코넛 오일은 비누의 풍부한 거품력과 세정력을 부여하는 역할을 하며, 팜유는 비누의 단단함, 조밀한 거품, 그리고 세정의 기능이 있다. 이 외에 해바라기 오일은 올레인산이 풍부하여 보습 및 유연 작용의 역할을 하며, 피마자 오일의 경우 거품이 잘나고 그 거품을 유지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코로나 방역 수칙 때문도 있지만, 천연 비누를 만들 때에는 안전을 위해 마스크와 장갑 착용은 필수!
모든 준비를 마치고 이렇게 직접 내 손으로 천연 비누를 직접 만들어 보다니 너무 설레었다. 천연 비누를 만들어 보는 경험은 아예 처음인지라 하나하나 모든 과정이 신기하고 재미있게 다가왔다. 오일 종류를 먼저 계량해 두고, 가성 소다수가 완성되면 오일에 천천히 부어준다. (= 이 과정을 "교반 한다"라고 표현한다.)
*가성소다는 강알칼리성의 가루로 정제수에 용해되는 과정에서 높은 열과 유해 수증기가 발생하여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반드시 환기가 잘되는 곳에서 해야 하며 주의가 필요하여 이 과정은 선생님께서 대신해 주셨다.
교반한 용액은 핸드블랜더와 주걱을 이용하여 번갈아가며 잘 저어줘야 하며 약하게 트레이스가 났을 때 부재료인 쌀밥과 커피가루, 정제수 섞은 용액을 섞어준다.
*트레이스는 영어로 자국, 흔적이라는 뜻으로 오일과 가성 소다수를 교반 하는 과정에서 점도가 생겨나는 상태를 말한다.
재료의 일부로 햇반을 넣은 이유는 쌀의 전분기가 설거지 후 생기는 물 자국을 안 남게 해 주고 세정력이 더 강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커피 분말은 물비린내를 없애는 데 효과가 좋아 친환경 주방 비누를 만들 때 많이 이용한다. 햇반 대신 찬밥을 이용해도 좋으며 밥과 커피 가루, 정제수를 갈아서 미리 준비해 둔다.
모든 재료가 고루 섞여 적정량의 트레이스가 났다면 이제 천천히 몰드에 부어준다. 천연 비누 제조 시, 가장 흔히 사용되는 비누 1kg 용 비누 몰드이다. 이후 스티로폼 박스나 비누 온장고에서 약 24시간~48시간 정도 보온한 뒤, 적당히 굳은 것이 확인되면 원하는 사이 즐로 커팅하여 약 4주 정도 숙성을 거쳐야 한다. 보온, 커팅, 숙성이 완료된 후 택배 배송으로 받아보기로 하고 공방을 나왔다.
약 한 달의 시간이 지난 뒤, 나의 첫 비누!
친환경 커피 주방 비누를 받아보았다. (비누 1kg 제조 시 약 10장의 비누가 나온다.) 많은 수작업이 들어가고, 적지 않은 시간 동안 기다려 완성된 비누를 만나는 시간은 분명 더욱더 값지게 느껴졌다! 사실상 제로웨이스트를 지향하는 사람으로서 개별 포장도 사용하지 않는 것을 선호하지만 먼 길 와야 하니 산패나 파손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받아들였다. 유통기한은 제조일로부터 약 1년 이내에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지만,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만 잘 된다면 그 이상을 사용해도 무리 없다고 한다.
친환경 커피 주방 비누 9개월 사용 후기
친환경 커피 주방 비누를 만들고, 실제로 약 1년 가까이 사용해 본 후기는 아주 만족스럽다. 지인들에게도 선물로 나눠주며 (제로웨이스트 삶을 샘플링해 볼 기회가 되기를 바랐다.) 사용감에 있어서 고체라는 점 빼고는 기존에 사용하던 액체 주방 세제와 다를 것이 없었다. 보통 천연 미용 비누와는 다르게 천연 주방 비누는 코코넛 오일과 팜유의 비중이 높은 탓에 상당히 단단하며 잘 무르지 않는다.
비누 1장으로 약 한 달 정도 사용이 가능했고 거품도 아주 잘나며 기름이 많은 식기도 잘 닦일 정도로 세정력이 좋았다. 오히려 화학첨가물 없이 만들었기 때문에 성분도 착해서 물에 생분해되어 액체 세제에 비해 환경에 더 나은 선택이며, 식기에 남아있을 잔류세제 걱정도 없다! 앞으로도 직접 천연 비누를 만들어서 계속 사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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