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어의 마음챙김 / / 2023. 5. 27. 07:51

마음챙김 에세이 #1. 좋아하는 것은 진통제 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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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즘" 스러움이 당길 때가 있다.

아마 스트레스가 상당하니 비워낼 때이다라는 신호인 듯하다.

미니멀리즘 관련 영상들은 대부분 하얗고 깨끗하고 군더더기가 없이 깔끔한 장면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눈이 편안해진다. 솔직히 이제는 미니멀리즘 관련 영상들은 그저 심미성에 더 큰 비중을 두고 하나의 엔터테인먼트로 가끔 즐긴다.

그리고 무인양품 사이트에 들어가 물건들을 구경한다.

깔끔한 색과 디자인 등으로 거슬릴 것이 없는 물건들을 보고 있다 보면 왠지 마음이 안정되고 기분이 좋아진다.

 

그냥, 그럴 때가 있는 것 같다. 누구에게나.

좀 쉬어가야 할 때.

 

녹차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무려 하겐다즈로.

밥을 먹고 잠시 앉아 있다가 아, 아이스크림 먹어야지~ 하고 떠올린 순간 즉각적으로 기분이 좋아졌다.

 

나는 이런 것들을 좋아하는구나.

너무도 사소하지만 빠르게 기분 전환을 도와주는 것들.

좋아하는 것들은 나를 안정시켜 주고 은은하게 세로토닌 분비를 시켜주는 듯하다.

 

있는 그대로, 지금 이 순간, 모든 것이 "완전"하다.

이렇게 말하면 기어코 마음에 걸리는 것들이 하나 둘 떠오르긴 하지만 뭐 그래도 그 채로 괜찮다.

어차피 인생은 과정이고 체험이니까, 죽을 때까지 아니 그 이상이라도 "완벽"은 없다.

 

원하는 건 사실 이미 모두 가졌다.

굳이 더 바랄 것도 없고 필요도 없다.

바래봤자 얻음(소유)으로 부터 더 멀어질 뿐이다.

 

무언가를 억지로 얻으려고 애쓰지도 말고, 그냥 그날 그날 할 일,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면 된다.

생존과 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책임을 다하고, 그다음엔 마음이 시키는 일을 하는 거지.

 

망설여지는 것 그냥 망설이면 된다.

때 되면 자연히 한다.

어렵고, 두렵고, 왠지 미루게 되고 망설여 진다면 아직 때가 아니거나, 내가 할 일이 아닐 수도 있겠거니 하고 내버려 두련다.

 

지금이 좋다.

손수 고른 노트와 펜, 차분한 음악, 새벽, 나만의 공간에서 이렇게 글을 쓸 수 있으니 더 바랄 게 없지.

필요한 건 다 가졌음을 실감하니 마음이 편안히 가라앉는다.

그러니 힘든 일 있으면 그냥 힘들어할 거다.

아프면 앓을 거고, 외로우면 외로울 거다.

그래도 된다.

그런 감정뿐 아니라 모든 사건들, 사람들 다 오고 가는 손님인 거니까 함께 있을 때 손님맞이 잘하면 된다.

(물론 진상 손님은 싫겠지만, 어쨌든 볼 일 보면 떠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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