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0. 12
마플크루(Mind-play) 명상 모임이 시작된 지 1주 차의 주말에 오프라인 명상 모임이 열려 문화공간 숨도에 다녀왔다.
이곳은 숨도 건물 1층에 있는 크라우드라는 카페.
숨도 건물. 다양한 문화 행사 및 대관을 하는 문화공간인듯하다.
안으로 들어가니 먼저오신 몇 분들이 계셨고 간단한 다과와 선물로 주시는 인센스가 다양하게 놓여있었다.
지난 오프모임 때 장소가 지하였고 대관을 한 곳이기 때문에 여러 사람이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했을 공간이라 공간 정화를 하시는 데 인센스를 피워두신 걸 보았었다. 처음엔 이름도 모르고 무엇인지 궁금해서 나도 갖고 싶었는데 이렇게 선물로 받게 되어 너무 기뻤다! 다양한 향들이 있었지만 약간 절에서 피우는 향? 냄새가 난다. 어떠한 원리로써 작용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이 공간을 정화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다음에는 인센스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고 포스팅을 해볼까도 생각 중이다.
오늘 함께 할 티벳 싱잉볼.
오늘은 아쉽게도 크리스탈 싱잉볼은 없었고, 티벳싱잉볼만 있었다. 개인적으로 크리스탈 싱잉볼의 울림이 훨씬 크고 소리가 좀 더 맑아서 좋았는데...
물론 티벳싱잉볼은 그 만의 특징이 있다. 좀 더 묵직하고 다운되는 울림을 주는 티벳 싱잉볼만의 특유의 안정감이 있다.
참가자분들이 이미 와계셨기 때문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오늘의 명상공간을 파노라마 촬영해보았다. (아직 미숙하다.)
도로변이라 생기는 약간의 소음은 어쩔 수 없었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채광도 매우 좋고 넓고 쾌적한 공간이었다.
마플 크루 명상 모임의 주최자이자 리더이신 유튜버 명상하는 그녀, 혜랑 님♥
오프라인에서 두 번째로 뵈어 더욱 반가웠다. 오늘은 어떤 힐링 에너지를 전달해주실까 두근두근하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생각이 너무 많아 힘들다면?
"생각"이라는 개념을 바라보는 시각부터 다르게 해 보자.
생각을 구름에 비유하시며 설명해주셨는데 생각은 마치 구름처럼 그저 일어났다가 사라지는 형체가 없는 존재라고 하셨다.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이 우리(본질)이며 어느 날은 구름이 많기도 혹은 적기도 하지만 하늘이라는 그 공간 자체는 변화하지 않기 때문이다.
보통 우리가 복잡하고 잡다한 생각들로 집중이 되지 않거나 머리가 아프고 감정이 어지러운 일이 많아 스트레스를 받는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들을 그저 일어났다가 사라지는 구름과 같은 존재로 이해하고 그것의 일어나고 사라짐을 한 발짝 물러나서 그저 바라볼 수 있다면 훨씬 더 안정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거리를 두고 생각의 일어남을 알아차리고 바라볼 수 있는 것이 명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힘이다. 즉, 보통 생각이 너무 많아 이것을 없애려고 애쓰는 것은 오히려 생각들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어 더욱더 힘들 수 있는데, 명상을 통해 생각(=과거나 미래에 대한 것들)이 아닌 호흡(=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에 집중함으로써 내가 원하는 것에 집중하고 현존할 수 있는 힘이 길러지게 된다는 것이다.
호흡 집중명상 - 코 끝의 감각에 집중하기
주의를 코 끝에 두어 들숨과 날숨에만 최대한 집중하는 명상을 약 10분 진행하였다. 모임이 시작된 날로부터 5일간 매일 했기 때문에 그래도 조금 덜 낯설게 임할 수 있었다. 코 끝 감각에 주의를 두다가도 금세 생각이 일어나곤 하는데 그럴 때면 바로 다시 코로 주의를 돌려오면 된다고 하셨다. 그렇게 하여 내가 원하는 (의도를 둔) 곳에 집중을 하는 훈련이 되어 다른 방해물들에 크게 영향받지 않고 내가 할 일을 해나갈 수 있는 집중력과 주의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하지면 결코 쉽지 않았다. 계속 딴생각이 나기도 하고 졸리기도 하고...
복식호흡 집중명상 - 배의 감각에 집중하기
코 호흡 집중명상에 이어 이번에는 배에 집중을 하는 복식호흡 집중명상을 약 5~10분 정도 진행하였다. 들숨에 배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고 날숨에 배가 들어가는 감각에 집중하는 명상이다. 복식호흡이 익숙하지 않은 나로서는 굉장히 어려웠다. 익숙해질 수 만 있다면 복식호흡은 코에 비해 머리와 거리가 더 먼 곳에 집중을 함으로써 생각으로부터 더욱더 자유로워질 수 있는 좋은 효과가 있다고 한다.
알아차림의 연습 - 귤
마음 챙김의 인지치료 중 하나로 흔히 알려져 있는 것 중에 건포도 명상이라는 것이 있다. 그것과 유사하게 오늘 우리는 귤을 가지고 알아차림의 연습을 하게 되었다. 나는 그저 간식으로 놓아진 것인 줄 알고 날름 먹었는데 갑자기 귤 하나씩을 들고 와 앉아보라고 하시니 거 참 민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허허..
이 알아차림 명상의 포인트는 현재의 나에 오롯이 집중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현재, 지금 이 순간! 느껴지는 오감을 하나하나 알아차리고 느끼는 것이다. 귤의 모양이나 색깔을 관찰해보고, 냄새를 맡아보고, 천천히 까면서 느껴지는 촉감이나 소리도 느껴보고, 한 알 한 알 입에 넣었을 때 느껴지는 감촉, 식감, 맛, 그리고 삼키면서 느껴지는 목의 움직임 등 모든 것을 집중해서 느껴보았다. 마침 바로 전에 나는 귤 하나를 게 눈 감췄기 때문에 오히려 더 비교가 되어 좋은 효과를 본 것 같기도 하다. 세상에서 제일 천천히 귤을 먹어본 경험일 것이다.
그렇기에, 평소에는 얼마나 과거에 집착하고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느라, 현재의 즐거움이나 맛을 인지하지 못하고 급하게 앞서 나가며 살았는지 되돌아보게 되는 순간이었다.
싱잉볼 소리 집중명상
이어 본격적으로 내가 제일 고대하던 싱잉볼 소리집중 명상이 진행되었다. 물론 이 전의 호흡집중명상을 할 때에도 싱잉볼을 연주해 주시지만 그것은 주의가 딴 곳에 가있다면 다시 불러오는 신호?의 역할이기 때문에 싱잉볼 소리 자체에 집중하는 명상과는 구분된다.
싱잉볼은 한 번 울리면 그 파동이 꽤 오랫동안 지속된다. 그래서 싱잉볼 소리집중명상에서는 그 한 가닥의 소리를 끝까지 따라가는 것이 포인트이다. 한 번의 진동이 끝나갈 때쯤 다른 음의 싱잉볼을 울려주시는 과정이 반복된다. 처음에는 명상 자세로 앉아서 진행을 하다가 어느 정도 이완이 되었을 때 누워서 진행을 하였는데 너무나 편안하고 더욱 더 깊은 이완이 되게끔 만들기 때문에 싱잉볼 연주를 라이브로 들을 수 있는 것은 정말 감사하다. 잠을 자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인데, 뭐랄까 엄마 뱃속에 둥둥 떠 있는 아기가 된 것 같기도 하고, 극세사 이불로 몸을 휘감고 공중에 붕 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세상의 모든 것들로부터 분리되어 잠시 다른 세계에 존재하는 그런 느낌이 든다.
참여 소감 및 질문시간
모든 명상 세션을 마치고 참여자 분들 한 분 씩 돌아가며 각자의 소감을 말하는 시간으로 마무리가 되었는데 다른 분들의 의견을 듣다 보면 아, 맞다 그런 부분도 있을 수 있겠구나. 혹은 오 맞아 맞아, 하면서 공감이 되기도 해서 좋았다. 명상은 기본적으로는 혼자서 하는 것이긴 하나 이런 기회를 통해 "따로 또 같이" 즐거운 수련을 시간을 가지니 정말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다음 오프모임에는 또 어떤 경험을 하게 될지 기대가 된다 :)
모임이 끝나고 나서도 따로 내 근황을 물어봐 주시고 얘기 들어주신 리더 혜랑 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
가는 길에 지하철 역에서 우연히 본 시인데 나도 모르게 찍었다. 오늘도 살아 있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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