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해몽이 아닌 꿈분석으로 나에 대해 더 잘 아는 방법 - 고혜경 [나의 꿈 사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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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말 꿈을 많이 꾸는 사람이다. 마치 영화 2~3편은 기본으로 보는 정도로 여러 가지 꿈을 한 번에 꾸고, 그때그때 처한 상황이나 심리 상태에 따라서 꿈도 천차만별이다. 좋은 꿈이면 기분이라도 좋지만, 사실 악몽도 정말 많이 꾸고 가위도 많이 눌렸기 때문에 보통 꿈을 생각하면 무섭거나 불쾌한 경우가 더 많았다. 오죽하면 미신일지는 몰라도 팥과 소금을 머리맡에 두고 자던 때도 있었을 정도로.

 

이렇게 매일 매일 꿈을 꾸다 보니, 스트레스를 받기보다는 제대로 된 해몽을 해보자 싶어 꿈해몽도 검색해보곤 했지만 사람마다 상황이 다른데 이런 천편일률적인 꿈 해몽이 의미가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꿈에 관련된 책을 찾다 발견한 고혜경 작가의 [나의 꿈 사용법]은 그에 대한 답을 주었다.

 

목차

     

    꿈에는 꿈을 꾼 사람에게 ‘바로 그 순간’ 가장 절실히 필요한 지식과 정보가 들어 있다.
    [p.21 - 답은 네 안에 있다.]

     

    [나의 꿈 사용법 - 고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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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 = 무의식의 메시지

     

    우리는 종종 술을 마시고 평소 "나답지 않은" 모습을 많이 보이게 된다. 말이나 웃음이 많아진다던지, 오히려 조용해진다던지, 펑펑 눈물이 날 수도 있고, 누군가와 싸움을 할 수도 있다. 대부분 사람들이 평소에는 이성을 단단히 지키며 살다가 술만 마셨다 하면 그 끈이 느슨해져 다양한 방식으로 내면에 감춰뒀던 모습들이 드러난다. 이렇게 술은 해소의 순기능이 있지만 너무 의존하게 되면 안된다.

     

    작가는 이처럼 자기 안에서 올라오는 생각이나 감정을 인지하고 이를 표현할 힘이 생기면 술에 대한 의존도는 크게 줄어들며 술의 힘으로 배설하듯 뱉어내는 대신 맨 정신으로도 속내를 안전하게 드러낼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꿈 세계를 공부하는 것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다음 날 이불킥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꿈은 무의식이 당신에게 보내는 자연스러운 메시지로서 그 안에는 스스로 인정하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 자랄 때 결코 허용되지 않았던 모습도 있다. 그리고 가족 및 사회의 기준으로 억압되어 외면받은 나의 조각들이 있으며, 무엇보다 중요하게는 자신을 발견하는 데 필요한 재료와 자원이 있다고 한다. 이렇게 꿈을 통해 본래의 자신을 만나는 데 걸림돌이 되는 부분들을 상징과 은유의 방법으로 보여주어 자신을 되돌아보고 나아가 잠재된 능력을 발견하며 온전한 삶을 살도록 해준다.

     

     

     

    꿈이라는 나침반이 가리키는 북쪽이란
    온전한 건강, 자아실현, 진정한 나의 발견, 신과 온전히 하나 되는 체험 등으로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다.
    [p.23 꿈은 삶의 나침반]

     

     

    꿈 공식 (꿈 = 거울)

     

    꿈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사물, 동물, 색감, 밝기 등은 모두 자신의 모습을 상징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실제로 아는 인물이 꿈에 나왔다면 그 사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 사람을 통해 보는 나의 모습이 그 사람의 얼굴로서 등장을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꿈 분석이 어려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 상징과 은유를 알아채지 못하고 외부의 인물, 사물 등으로 파악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꿈은 유리가 아니라 거울인데 흔히 우리가 유리로 착각한다는 것이다.

     

    악몽을 꾸는 이유

     

    나는 몇 년 전 극심한 불면증을 앓았고, 그나마 조금 잠이 들었다 치면 악몽을 꾸기 일쑤였다.

    심지어는 환영이 보이거나, 환청이 들리고 몇 겹의 꿈을 꾸고, 가위를 눌렸다.

    당시 나의 꿈에서는 대부분 누군가에게 쫓기거나, 강간을 당한다거나, 심지어 온통 검은 차림을 한 남성이 눈이 오는 어느 밤, 내 얼굴을 아주 천천히 짓누르며 땅속으로 묻는 꿈을 꾼 적도 있었다.

     

    [나의 꿈 사용법]에서 악몽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얘기한다.

     

    꿈 이론에서 악몽이란, ‘지금 여기 네 본성에 어긋나는 게 있어. 뭔가를 시급히 바꾸어야 하니 제발 깨어나서 이 상황을 좀 볼래?’라는 메시지다. 무의식은 급박하게 경각심을 촉구할 때 악몽의 형태를 취한다. 꿈이 최선을 다해 현재의 위기를 알리고 상황을 개선하라고 촉구하는 것이다. [p.27]

     

    그 당시 내가 이 내용을 알았더라면 좋았겠지만, 마음 챙김을 시작하면서부터 아무리 좋다는 병원을 전전하고 온갖 방법 다해도 낫지 않던 불면증이 서서히 나았고, 신기하게도 이제 그와 같이 끔찍한 악몽은 꾸지 않는다. 즉, 지금 악몽을 자주 꾸는 사람이라면 무엇이 자신을 그토록 힘들게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가능하면 현실적인 이유보다는 나를 살려야겠다는 마음으로 해결책을 찾아보길 바란다.

     

    내 안에 있는 또 다른 나, 그림자

     

    꿈 분석 분야에서 '그림자'라는 용어가 등장하는 데 이것은 개인 심리에 존재하는 어두운 측면으로 유쾌하지 않고, 받아들이기 어렵고, 수치스러운 측면이다. 자신의 그림자를 직면하는 것은 고통스럽지만 자기 발전을 위해서는 필수불가결하다.

     

     

    우리가 태어나서 성장하며 세상을 사는 법을 배우는 동안 가족과 사회의 기준에 맞춰 의식이 형성되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우리는 편향된 자아를 갖게 된다. 착하고, 도덕적이고, 예쁘고, 밝고 긍정적인 모습 등만을 옳다고 믿고 그 외의 모습을 가진 자신의 부분은 부인하고 외면한다. 전자의 것들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중요한 것은 양측 모두 수용되고 적절히 표현될 수 있어야 건강한 정신을 소유했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꿈은 자신으로 하여금 편집된 자신으로 살아가도록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그 '그림자'를 외면하지 말고 바라봐주라며 꿈이 우리에게 매일 밤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다. 

     

     

    선하고 밝고 성실하고 책임 있는 자신뿐 아니라 게으르고 놀기 좋아하며 자발적이고 자유로운 자신까지 모두 포함하라고 촉구한다. 착하고 바르기보다 건강하고 온전한 자신이 되라는 것이다. 힘이 넘치면서 우아하고, 거칠면서 맵시 있고, 섹시하면서 순결하고, 열정으로 타오르면서 지적이고, 길들일 수 없는 야성이 겸비된 품격이라면 훨씬 멋지지 않을까? 건강하고 온전해진다는 것은 이런 다면적인 부분이 전부 제 소리를 내고 제 모습을 발하는 상태이다.

     


     

    [나의 꿈 사용법] 책은 일반적으로 이해하기에 쉬운 내용은 아닌 듯 하다. 내 방식대로 조금 쉽게 설명하고 책의 일부분에 대하여 리뷰해 보았다. (다음에는 꿈 분석을 하기 전 필수적인 꿈 기록하는 방법에 대해 별도로 포스팅하려고 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진정한 나로 보다 더 행복하고 완전한 삶을 살기 위해 꿈을 들여다볼 이유는 충분하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꿈을 분석하는 일은 쉽지 않다. 개인마다 처한 상황과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기 때문에 상징과 은유하는 바가 다를 것이다.

     

    이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로버트. A. 존슨의 [내면작업]이라는 책을 추천한다. 고혜경 작가가 번역한 책이며 그녀가 크게 영감을 받은 저자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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