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어의 힐링일상 / / 2019. 8. 20. 08:31

이열치열 남산둘레길 산책 - 명동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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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08. 04

 

지하철을 잘못 타서 어쩌다 보니 명동에서 내리게 되었다.

다시 되잡아 타려다 에라 모르겠다 하고 그냥 출구로 향해 나갔다. 좋아하는 명동칼국수나 하나 먹고 둘레길이나 걸어야지 싶었다. 

 

명동교자의 칼국수는 참 언제 먹어도 맛나다. 매콤 알싸한 마늘 범벅 김치는 엄청 중독적이다.

 

한 그릇 뚝딱하고 명동역 3번출구 쪽으로 이동하여 둘레길을 향해 걸어본다.

 

오후 2시 언저리.

 

가만히 있어도 땀이 주르륵한 날씨를 뚫고 내 갈 길을 가겠다며 오기를 부려본다.

 

골목길을 오르다보니 남산 왕돈가스 길에 다다랐다. 

 

옛날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카페가 리모델링되기 전의 왕자 커피였던 때가 생각나는 비주얼의 간판이다.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도 많고 아기자기 예쁜 개인 카페들도 많지만 나는 이곳의 살짝 촌스럽고 허름한 느낌이 너무 아늑하게 느껴져서 좋았다. 

 

 

길을 건너 남산 둘레길 4번 입구로 들어갔다.

 

 

 

여름의 싱그러움이 물씬 풍긴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남산 둘레길 코스로 진입할 수 있다.

 

 

일요일 오후 2시반께.

 

정말 더운 시간이라 그런지 아주 한적하고 좋구만.

 

차 걱정 없이 편히 걸을 수 있어서 참 좋다. 도심 속에서 이렇게 쉽게 자연에 가까이 올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다.

 

 

사진만으로는 아쉬워서 여름 느낌 물씬 나는 매미 소리와 함께 동영상을 찍어보았다.

 

 

한참을 걷다가 좀 쉬어갈 겸 앉았던 벤치.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도 하고 물 한잔 하며 목도 축이고 그렇게 한동안 가만히 앉아 이런저런 생각에 잠겼다.

 

 

내가 요즘 마음 챙김과 함께 얼싱(Earthing)에 관심을 가지며 맨발 걷기에 대해 꽤나 흥미가 있는 참인데 이렇게 나를 위한 공간이 있다니!

 

맨발로 걸어도 좋은 길을 친절히 만들어 주셨다니 정말 감사하다.

 

진흙에 가까운 아주 매끄러운 황토 흙길이었다. 발바닥에 시원한 기운이 전해지며 더위를 잠시 잊었다.

 

 

 

고양이 한 마리가 더위에 지쳤는지 한 껏 퍼져 있는 모양이 너무 귀여워서 한 컷.

 

무념무상한 표정이 아주 킬링 포인트다 : )

 

 

 

발은 어떻게 닦나 걱정했는데 맨발 걷기 길이 끝나면 세족장이 딱 하고 나타난다!

 

서울시 짱! 을 조용히 외쳤다. 

 

 

 

다 내려와 갈 때 즈음, 지나칠 수 없는 아주 위험한, 유혹적인 커피차를 발견하고 말았다.

 

그냥 지나갈까 하다가 깔라만시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결국 한 잔을 샀다.

 

 

쌔콤~하니 톡톡 쏘는 깔라만시 에이드.

 

두 시간 반 정도를 더위 속에 걸었는데 이건 맛이 없을 수 없는 맛이다.

 

깔라만시 에이드를 쪼롭쪼롭 마시며 꽤 걸어 내려가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탔는데 갑자기 비가 미친 듯이 마구 쏟아져서 당황했다. 우산도 없는데.. 

 

그런데 또 다행히 버스에서 내릴 즈음엔 그쳐서 여러모로 참 감사한 하루였더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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