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7.25
장마와 함께 나는 오랜만에 고향에서 여유롭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다.
비가 오락 가락 하고 습도는 매우 높았지만 그래도 그 조차 자연과 함께 하니 좋더라.
엄마와 함께 금산사로 향하는 길에 출출해진 나는 가마골에 들러서 요기를 하기로 했다.
어렸을 때부터 자주 가던 가마골은 다행히 지금도 여전한 곳이다.
원래 찻집인 곳인데 간단한 식사 메뉴로 죽과 수제비가 있다.
어렸을 때 가족과 함께 별미로 맛나게 먹었던 향수가 진하게 남아있는 곳이다.
이 날따라 날도 더운데 공사를 하고 계신지 입구가 조금 어수선했다.
주인 내외분들이 찻집 옆 건물에서 실제로 직접 도자기를 빚으시다 보니 찻집 인테리어도 다양한 도자기 소품들이 많다.
드디어 나왔다. 나의 추억의 수제비와 깨죽!
엄마랑 둘이 알콩달콩 흡입하였지...
짭조롬한 국물에 수제비 한 덩이와 새콤 아삭한 김치 하나 얹어 먹으면... 정말 여전히 너무 맛있어ㅠㅠ
수제비를 다 먹는 동안 깨죽은 알맞게 식어서 딱 먹기 좋은 상태였다.
설탕 솔솔 뿌려 달큰하게 마무리 후 금산사로 이동.
금산사 도착.
이 날은 너무 더워서 절 입구까지 차를 몰고 갔지만 주차요금으로 3천원을 받으니 이왕이면 아래 초입에 넓디 넓은 주차장에 무료 주차하시고 절까지는 산책 삼아 걸어 올라가시길 추천드린다. (참고로 성인 입장료 1인 3천원)
비가 내렸던 탓인지 녹음이 더욱 짙어 아름답다.
꿉꿉함은 어쩔 수 없었지만, 그래도 사진으로 다시보니 싱그럽고 좋다.
사람도 거의 없어 조용하니 다 내 것인 양 만끽했다.
내가 마음챙김, 정화, 명상 등을 알아가면서 얼싱 Earthing에 대해서도 접하였는데
사람은 자연과 맞닿아있을때 좋은 기운과 생명력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현대 사회의 온갖 시멘트 건물이니, 전자기기니 등 자연과의 연결고리를 방해하는 것들에 둘러싸인 우리에게 탁월한 치유의 힘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도 맨발로 흙을 밟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실제로 흙을 밟을 일은 커녕 볼 일도 거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새삼 놀랐었다.
이게 뭐라고, 솔직히 좀 떨렸는데.
용기내어 맨발이 되어 흙길을 밟아보니 무척이나 따갑고 다칠까 봐 무서운 생각이 사실 먼저 들긴 했다.
그래도 흔치 않은 기회이기에, 한 발 한 발 걸어보았다.
간질간질, 따끔따끔, 촉촉 하기도 하고 정말 낯선 기분이었다.
금산사 풍경을 담은 몇 장.
나는 불교 신자는 딱히 아니지만, 절에 가면 그 특유의 분위기에서 참 편안함을 많이 느낀다. 교회의 현대적 건물, 성당과 같은 서양식 건물보다는 확실히 동양적인 것에 더 끌리고 편안함이 느껴지더라.
너무 덥고 습해서 오래 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충분히 좋은 나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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